안녕하세요, 토이레터 담당자 씨냉입니다. 설은 잘 지내셨나요? 작년 설 뉴스레터를 시작으로 여러분께 토이레터를 보내드린 지 벌써 일 년이 지나갔어요. 좋은 토이를 소개해드리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고 시도하다 보니, 토이 초보였던 저도 어느새 다양한 종류와 사이즈의 토이들을 익숙하게 다루며 저만의 방법과 취향을 찾게 되었답니다. 돌아보면 작년 이맘때쯤엔 작은 사이즈의 딜도를 찾으시는 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없어서 못 보내드릴 정도로 종류와 수량이 적어 여기저기서 만만한 두께의 딜도들을 열심히 알아보고 들여왔던 기억이 선명하네요. 그러다 작년 말부터 중간 사이즈 이상의 딜도들이 점점 인기가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 때 부터는 크기가 좀 되는 토이들을 새로 들여오느라 바빠졌지요. 왠지 저의 토이 초보 탈출을 여러분과 함께 한 것 같아 괜시리 즐거운 기분이 듭니다. (너무 억지 같나요?) 얼마 전, 저는 아주 오랜만에 색깔 예쁜 딜도를 꺼냈어요. 처음 사용해 볼 때에는 쓰디쓴 실패를 안겨줬던 쉽지 않은 사이즈였죠. 현재 유포리아에서 가장 얇은 S 사이즈 트위스트 딜도로 삽입 자위에 익숙해지고 난 뒤에야 그 색깔 예쁜 딜도가 주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어요. ‘그래, 그 후로도 여러 번 성공했으니까 당연히! 잘 들어가겠지?’아주 신나하며 딜도를 사용하려는데 웬일? 이게 또 안 들어가는 거예요! 젤도 듬뿍 바르고 자세도 바꿔보고 눈물의 트위스트를 췄지만 저의 질과 딜도는 서로 계속 서먹서먹 내외하며 낯설어하더랍니다. 이렇게 두 번의 실패를 겪은 후 깨달았습니다. 저의 스몰사이즈 트위스트 딜도는 영원히 함께 가야 할.. 삽입 자위 필수품이라는 것을, 오랫동안 움직여주지 않으면 근육이 그 감각을 잊어버린다는 것을요. 어흐흑… 그러나 이 경험을 계기로 제가 가지고 있던 작은 딜도들이 더 가치 있게 느껴졌어요. 사용하는 딜도 사이즈가 커지고 나면 작은 딜도는 앞으로 쓸 일이 없을 거라는 제 생각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저에게 삽입 자위의 세계를 열어주었다는 이유로 '애착딜도'였던 저의 S 사이즈 트위스트 딜도는 더더욱 소중한 물건이 되어버렸어요. 혹시 딜도를 처음 사용하는 분이 계신가요?큰 딜도가 주는 기쁨도 분명 크지만 작은 사이즈부터 천천히 사용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토이를 선택하는 폭이 점점 넓어지고 쾌감의 종류도 다양해지는 재미가 있답니다! epra.co.kr